자기소개가 정체성을 반영한다?
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라는 <아웃풋 법칙>을 읽고
유튜브 채널 몇 군데에서 이름 몇 번 들어봤던 렘군님도
나의 선생님으로 삼게 된다.
책의 내용 중에 가장 새로웠던 부분은
"정체성"에 관한 이야기였고,
정체성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
자기소개 글을 써 보는 것이라고 한다.
그런데, 자기소개 요청을 받은 10명 중 6명은,
사는 곳과 누구의 아빠 혹은 엄마라고 소개하고,
10명 중 3명은,
직업이나 소속으로 자기를 소개하고,
10명 중 1명은,
현재 상황을 설명한다고.
그렇지만 저자는
나는 타인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
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.
처음 보는 사람에게 나를 소개하면서
가족관계 빼고, 직업 빼고, 상황 빼고,
가족 아닌 타인을 위해
나는 지금 무엇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지?
그리고 앞으로 누구에게 무엇을 해 주고 싶지?
답이 막힌다.
"자기소개에서는 명확한 동사가 제일 중요"
누구 엄마, 연령대(?), 전업주부, 노후대비를 위한 준비 시작...
언뜻 찾아봐도 이 몇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.
마지막 하나만 동사인데
그나마 명확하고 나만의 독특한 의미전달은 안될 것같다.
저자의 자기소개 글을 보니,
안녕하세요.
유튜브 채널 '푸릉-렘군'을 운영하는 렘군입니다.
저는 많은 사람이 자산을 빠르게 불릴 수 있도록
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.
정리된 걸 보니 역시 선명하고 깔끔한데,
저자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수정을 거듭한 것이라고.
"정체성은...타인의 피드백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"
올봄에 둘째도 대학에 보내면서
이제 좀더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시작한 독서가
재테크 로드맵 뿐아니라,
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이어진다.
입문한지 한 달이 지나도록
여전히 글쓰기는 습관이 되지 않은 채
이 고비를 넘길 수 있나 싶은데,
이제 내가 누군가를 위해
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
답해야 한다.
아..여긴 어디?
나는 과연 누구?
쓸 수 없을 것같아도 쓰다보면 써진다 하고,
지금은 알지 못해도 찾다보면 찾아진다고,
<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>에서도,
<매일 아침 써 봤니?>에서도,
<아웃풋 법칙>에서도
공통적으로 말한다.
지금의 명성과는 달리,
처음엔 매일 일기형식의 5줄만 올렸다는 제네시스박 님처럼
나도 그렇게 이 시간을 버티며
글을 계속 써야 할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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